컨텍스트를 알면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 있다.
15세기 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북유럽 예술가였던 로기에르 반 데르 베이덴의 작품 <어느 여인의 초상> (1460년경) 속의 여인은 오늘날의 감상자가 보기에 이마가 지나치게 넓어 보인다.
하지만 당시에는 앞머리카락을 뽑아서 이마를 넓히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같은 시대의 후고 반 데르 고스(Hugo van der Goes, 1436-82년경)의 작품 <포르티나리 제단화> (1476년경)를 보면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흉할 정도로 머리카락을 뽑아 놓은 여인들을 볼 수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머리통의 전반구에 머리카락이라곤 하나도 없다.
재미있고 다소 엽기적인 사실이어서 당시의 그림들을 더 뒤적여 보았더니 성모와 아기예수를 그린 몇몇 작품에서도 지나치게 훤한 이마의 성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진리란 대부분은 맥락속에 존재하는 것. 50년후, 서양인을 닮기 위한 쌍거풀, 코높이기, 광대뼈 성형수술이 아시아 나라들에서 대유행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등의 제목을 달고 등장할 지도. 마이클 잭슨의 극단적인 예와 함께 말이다.

재미있는 패션 : page.so neat 2008. 10. 27. 17:44 : Posted by 바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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